얼바인에 오래 살면서 느낀 것들, 경험한 것들을  자녀를 키우는 주부로서 솔직하게 공유해 보고자 한다

얼바인은 한국 사람들이 유독 좋아하는 도시인 것 같다. 우린 어쩌다 어바인에 정착해 살게 되었지만, 한국에서 어바인이 좋다는 말을 듣고 일부러 이 도시로 오는 사람들이 꽤 많은 것 같다.  한국뿐이 아니라 중국, 인도 사람들은 더  많이 이 도시로 오는 것 같다.  처음엔 왜 어바인을 좋다고 하는지 잘 몰랐다.  도시의 특별한 점이나 좋은 점이 크게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오래 살다 보니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장점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물론 단점도 있다. 주관적인 생각으로 몇 가지 장점과 단점, 도시의 특징을 써 보려고 한다.

 

◈얼바인은 미국 다른 도시에 비해 안전한 도시

처음 얼바인에 왔을 때 조금 놀란 것이 있다.   밤에 마트나 쇼핑몰에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처음 이 도시에 온 지 며칠 안되어서 정착할 때 급하게 생필품을 사야 했는데,  지인 분이 우리를 차에 태워서 저녁 시간에 쇼핑몰에 데려다주었다.  어두운 저녁 시간인데도 우리 말고도 쇼핑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전에 다른 미국 도시에서 살았었던 경험으로 어두운 저녁에 마트를 가거나 쇼핑을 한 적이 거의 없었다.  다른 도시에 살았었던 동안에는 어두워지면 급한 일을 제외하고는 거의 외출을 하지 않았었다. 그나마 안전한 도시라고 해도 밤에는 다니는 사람이 많지 않고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바인에서는 저녁시간에 사람들이 Mall에 많이 가고 편하게 쇼핑도 한다는 것에 처음에 솔직히  놀랐다.  

처음엔 잘 몰랐는데 살아보니  저녁 시간까지 오픈하는 마트나 쇼핑몰에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았다.  저녁시간이 되면 더 활기 차 지는 쇼핑몰도 있는 것 같다.  쇼핑도 하고 외식도 하고 가족끼리 친구끼리 이 도시에선 저녁 외출 문화를 편하게 즐기는 것 같다.  얼바인은 한국처럼 밤에 외출이 가능한 미국에서 흔치 않은 안전한 도시 중에 하나이다. 

얼바인 스펙트럼 IRVINE SPECTRUM  얼바인에 있는 쇼핑 몰로 밤에 되면 조명이 예쁘고 사람들도 많고 분위기가 활기차다

얼바인 스펙트럼(Irvine spectrum)은 얼바인에 있는 큰 야외 쇼핑몰로  건물과 조경 등이 조화롭고 장식이 예쁘다  여름에는 특히 저녁 시간이 되면  낮보다 더위가 식어서 사람이 더 많고  활기차 지고 주말에는 사람들이 아주 많이 몰린다.   겨울에는 대형 트리와 조명 들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어바인이 미국의 다른 도시에 비해 안전하다고 해도, 어느 곳이건 이상한 사람들은 있기 마련이고 낮이건 밤이건 항상  외진 곳이나 위험한 사람들은 조심해야 할 것 같다.  특히 코로나 이후 동양인에 대한 묻지 마 폭력이 어디서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사람을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조심한다고 해도 낮에도 인종 차별하거나 폭력적인 이상한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건 나타 날 수 있어서  문제인 것 같다.  어바인에서도 물론 그런 인종차별이나 폭력 사건 사고가 발생한다. 하지만 다른 도시에 비해 그 발생 건수가 현저히 적은 편이어서 체감상 안전하다고 느껴지는 것 같다.   

얼바인은 노숙자가 거의 없다.  여기서 사는 동안 노숙자를 한번 봤는데, 그 사람은 도로 밑 사람들이 통행하는 터널에 며칠 있었었는데,  며칠 후에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 후론 어바인에선  노숙자를 본 적이 없다.  미국의 대도시를 가 보면 어느 길에는 너무 많은 노숙자들은 보게 된다.  대 도시뿐 아니라 중소 도시에서도 한 도시 안에서도 어디는 안전하고 어디부터는 안전하지 않고 섞여 있는 곳이 많은 것 같다.  빈부격차가 너무 심한 나라 미국의 안타까운 현실인 것 같다. 

좋은 학군

 한국의 연예인들이 미국에 오면 많이 거주하는 도시로 얼바인이 늘 거론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비, 김태희 부부도 어바인에 집을 샀다고 하고,  지금은 한국에 들어갔지만  몇 년 전 음식점 야외 테이블에서 가족들과 식사하고 있는 신애라가족들을 보기도 했다.  신애라 가족은 어바인과 붙어있는 바로 옆 도시 터스틴에 살았었다고 한다.  신애라는 비슷한 세대고 티브이에서 많이 봤었던 호감 가는 연예인이어서  반가운 마음에 가서 아는 척이라도 하고 싶었는데 가족들과 식사 중이라 실례가 될까 봐 참았다.  또 비 김태희는 둘 다 좋아하는 연예인이라 이 도시에 집을 샀다는 소식을 듣고 아는 사람이라도 오는 것처럼 반가운 마음이 생겼었다. 미국에 왔을 때 마트에서라도 한번 마주치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한 번도 본 적은 없다.   

연예인뿐 아니라 많은 한국 사람들도 미국 도시 중에서 어바인을 선택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학군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어바인 도시 전체에 학군이 안 좋은 곳이 없다.  어디가 더 좋고 덜 좋고 하는 여러 가지 순위들이 나와는 있지만 별 차이가 없는 듯 보인다.   High school로 보자면 조금 더 경쟁적이거나 덜하거나의 차이인 것 같다. 좀 더 경쟁이 센 학교는 좋은 성적 받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얼바인 전체 학교들은 다 좋은 학교이고 어디를 선택하든 괜찮을 것 같다.   학교마다 조금씩 특징이 있고 조금 더 경쟁적인 학교가 있는 듯 보인다.  어떤 학교들은 주소는 어바인에 있지만 옆 도시 터스틴 Tustin District에 속한 학교들이 있다.  혹자는 학교가 터스틴 디스트릭으로 되지 않도록 어바인에 집을 구할 때 주의하라고 하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은데 그건 잘 모르고 하는 소리인 것 같다.  그 학교들은 어바인 디스트릭에 속한 다른 학교들과 비교해서 전혀 차이가 없이 좋다.  디스트릭이 다르지만 같은 학군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팬시한 도시

미국의 여러 도시들을 가 봤지만 얼바인 만큼 도시 전체가 깨끗하고 잘 관리된 듯 보이는 도시는 흔치 않은 것 같다  사실 가본 미국 도시 중에서 제일 깨끗하고 정돈된 느낌이다.   대도시가 아니라 중소도시라서 더 그렇겠지만  어바인은 특별히 안 좋은 곳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주거지역도 상업 지역도 깨끗하고 도로 옆 잔디도 잘 관리되어지고 있는 듯 보인다. 

차를 타고 가거나 동네를 산책하거나 어떤 쇼핑몰에 들어가서 보더라고 길이나 길 가 잔디나 심어져 있는 나무들, 관목 들 등 참 관리가 잘 되어 있구나를 느낀다.  길가 구석에 있는 잔디도 미용실에서 스포츠 머리로 깎고 막 나오는 사람 머리처럼 깔끔하게 보인다. 천연잔디인데 인조잔디 같이 항상 깔끔하게 그대로다. 나무를 베고 관리하고, 잔디를 깎고,  전동 모터 달린 청소기를 메고 굉음을 내며 길을 자주 청소하는 것을 본다.

얼바인 컴퍼니에서 운영하는 아파트에서 많이 자란 나무를 사정없이 엄청 잘라내는 걸 본 적이 가끔 있었다.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은 무성하게 많이 자라나 초록이 좋은 나무를 왜 그리 심하게 잘라내서 작아지게 만들고 앙상하게 만들까 이해가 안 되곤 했다.   가지치기라고 하기엔 너무 심하게 잘라내서 그동안 자랐던 나무가 불쌍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나무 크기를 매년 그대로 유지시키려고 그러나?  정확한 이유는 잘은 모르겠다. 하지만 엄청 잘려 나간 나무 가지들을 보면서 나무가 아깝기도 하고 어바인 컴퍼니가 돈이 남아 도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조경 관리하는 건 좋긴 하지만 조금 덜 관리하고  그 돈으로 렌트비를  덜 올리면 좋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여간 어바인은 도시 전체적으로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고 건물들도 팬시한 도시이다. 

하지만 다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어떤 호수가 있는 공원은  별로 관리되지 않은 것 같아 보이는 곳도 있었다.  멀리서 보기엔 큰 인공 호수와 산책로가 있어서 엄청 좋아보였었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청소를 언제 한 건지 산책로에 새똥이 너무 많아 걸어 다니기가 힘들었던 곳도 있었다.  한번 가보고 다시 가지 않았는데 요즘은 청소를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편리한 쇼핑 

얼바인 어디에 살던 10분-15분  반경에 마트가 여러 개 있다.  한국 마트도 시온 마트, H마트도 2개가 있고, H마트는 새로 또 하나가 조만간 오픈 예정이라고 한다.   COSTCO, WHOLE FOOD, 여러 개의 미국 마트뿐 아니라 어바인과 터스틴 경계에 걸쳐져 있는 여러 개의 쇼핑 몰이 있는 The Market Place가 있다. 또  Irvine Spectrum Center는 대형 야외 쇼핑 몰이다. 

 

비싼 집 값과 렌트비, 비싼 물가

전체적으로 잘 사는 도시이니 아무래도 집 값과 렌트비가 비싸긴 하겠지만 너무 비싸다. 렌트비도 매년 많이 오르고 집값고 계속 오르고  물가도 비싸서 생활비도 많이 든다.  다른 중소 도시에 비해서 물가도 비싼 편인 거 같다.  이 도시의 대부분의 아파트는 어바인 컴버니 것들인데 어바인 컴퍼니는 매년 렌트비를 올리기로 유명하다.  매년 렌트비가 너무 올라서 어바인 컴퍼니 소유가 아닌 다른 아파트를 찾아 이사하는 사람들도 많다.   

집 값도 다른 근처 도시에 비해 비싸고 코로나 이후 최근 몇년 사이에 너무 많이 올랐다. 2019년도엔 60만 불-70만 불대 3 BED 콘도나 작은 집들도 있었는데,  현재 22년도엔 20-30만 불이 올랐고 아직까지 떨어지고 있지는 않는 것 같다. 100만 불대 200만 불대 넘는 집들도 너무  많고 집값이 아주 비싸다. 

최근 금융정보 웹사이트 고뱅킹레이트(GoBankingRates)는  미국에서 생활비가 많이 드는 도시를 발표했는데 어바인은 1베드룸 평균 렌트비가 2675달러였다. 어바인의 월평균 생활비는 1만 달러로 남가주에서 가장 생활비가 많이 드는 도시로 꼽혔다고 한다.  물가나 집 값 , 렌트비 등 때문에 생활비가 너무 많이 들어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지 않은 우리 같은 서민들은 비용적으로 살기가 팍팍한 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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